오랜만에 여유있는 오후를 맞이하여 동료와 함께 커피 한잔을 하며 여유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 동료가 잘 안다는 유명한 커피전문점이 있다고 하여 저는 따라갔습니다.
해운대 청사포에 위치한 커피전문점인데요, 청사포 메인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디아트 커피점이 보입니다.
이 디아트 커피점이 처음 생겼을 때 남편과 몇번 와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는 처음 생겨서 그런지 손님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조용히 바다보고 커피마시고 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희들은 커피맛을 잘 몰라서 그냥 분위기 먹고 가곤 했었는데요,
그 이후로 청사포에 갈 일이 잘 없어 오지 못했습니다.
동료와 함께 간 그 오후에 청사포 디아트는 앉을 자리가 부족해서 대기를 하는 팀들이 몇 명 있을 정도 였습니다.
몇 년 새 이렇게 해운대 청사포 디아트가 유명 해졌나 싶어 놀랬습니다.

제 동료가 청사포 디아트 사장님과는 인사를 주고 받는 사이였습니다.
동료 말에 의하면 원래 이 디아트가 남포동에서 아주 유명 했었다고 합니다.
해운대 청사포로 이전하기 전부터 로스터리 커피로 유명해서 남편과 자주 갔었다고 합니다.
제 동료분이 커피에 상당히 진심인 분이라 늘 아메리카노만 먹는 저와는 수준이 다르더군요.
특히나 청사포 디아트에서는 '카이막' 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카이막이라는 것도 여기 와서 처음들어 봤는데요,
오시는 분들이 커피 마시고 카이막을 주문해서 포장해 가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저희도 약 20여분을 서서 기다리다가 빈 자리가 생겨서 겨우 앉았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주위 인테리어를 살펴보았는데요,
예쁜 소품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특히나 예쁜 찻잔들이 눈에 띄었는데,
아메리칸 스타일 아니고, 유럽풍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에스프레소 잔보다는 크고, 아메리카노 잔보다는 작은...
동료의 말에 의하면 로스터리 커피를 요런 잔에 마신다고 하네요.
저희도 주문을 했습니다.
커피에 무지인 저는 아메리카노를,
커피에 진심인 동료는 융드립을,
그리고 그 유명하다는 카이막과 빵을 주문했습니다.
주문한 커피와 빵이 나왔습니다.
역시 융드립의 커피잔은 예쁘네요.
융드립이 뭔지 몰라 전문가인 동료에게 물어봤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일반여과지를 사용하는 드립에 비해 추출시간이 길지만 오일성분을 걸러내지 않고 그대로 추출하여 진하고 풍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진하지만 쓰지않고 부드럽고 입 안에 감칠 맛이 느껴진다고 하네요.


그래서 한번 살짝 맛을 보았습니다.
별로 안쓰다고 해서...
하지만, 역시나 아메리카노 보다 쓰네요.
카이막과 함께 화이트 바게트가 나왔습니다.
카이막이 뭔지 메모로 소개를 하면서 나오는데요,
카이막은 튀르키예 음식으로 신선한 우유를 낮은 온도에서 서서히 끓여 만든 크림이라고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저 하얀 것이 카이막입니다.

저희가 여기 오기전에 밥을 너무 배부르게 먹어서 저 화이트 빵을 다 먹을 수 있을까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안먹고 가기 아쉬워서 시켰습니다.
남으면 포장해 갈 마음으로요.
화이트 바게트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거기다 카이막은 생전 처음 먹어 본 맛이었는데, 크림치즈와도 좀 다르고 뭐라고 맛을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정말 맛이 부드럽고 묵직하다고 해야하나? 처음 느끼는 맛인데, 맛있었습니다.
빵에 카이막과 꿀을 같이 올려 먹는데, 와~~~~~ 사람들이 이 맛에 해운대까지 청사포 디아트 로스터리 커피를 찾는구나 싶었습니다.
배가 불렀는데도 바게트를 게눈 감추듯 다 먹어버렸습니다.
다음에 딸과 함께 꼭 와서 카이막을 먹여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청사포 디아트는 다른 커피점과는 차별점을 확실히 두고 영업하는 곳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스터리 커피 전문과 카이막과 화이트 바게트 만으로도 성업이 될 수 밖에 없는 곳~
역시 장사가 잘되려면 무언가 차별점이 있어야 되는 구나 싶으면서, 청사포 디아트 사장님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와서 딸에게 카이막을 아냐고 물었더니, 유튜브에서 봤다고 안그래도 먹어보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정보통이 늦네요.
다 아는데 저만 이제 안 듯한 느낌...
다음에는 딸과 함께 꼭 다시 한번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이네요.
로스터리 커피를 즐기고 싶으시다면, 카이막을 체험하고 싶다면, 청사포 디아트 로스터리 커피점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