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아구찜은 일광이 번성하기 훨~씬 전부터 유명했었습니다.
제가 결혼하기 전부터 왔었던 집인데요, 그러니까 제가 이 식당을 20년전부터 왔었습니다.
그때도 유명해서 손님들이 바글바글했었는데요, 어떻게 2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손님들이 많은지 새삼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20년이 지나도록 변하지 않는 그자리 그 건물이고요, 변했다면 조금더 확장되었다는 겁니다.
1층만 좌석이 있었는데, 손님이 많아져서 그런지 2층까지 좌석을 마련이 되어졌습니다.
일광아구찜은 한번 먹고 나면 꼭 또 먹고 싶은 중독성 같은게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일광아구찜에 외식을 나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학원외에는 종일 집에 갇혀있다 시피하는 아이가 안쓰러워 오늘은 바람도 쐴겸, 아이가 좋아하는 아구찜 먹으러 해운대에서 일광으로 외식하러 나왔습니다.
저도 아구찜 정말 좋아하는데, 아이는 정말 부모를 닮나봅니다.
저희 아이도 아구찜 정말 좋아하거든요.
아이가 클수록 같이 외식하는 날을 맞추기가 어려워지네요.
학원 가는 날 피하다 보니 월요일 저녁만 맞춰져서 월요일 저녁에 외식 나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못가니까 매일 점심을 챙겨줘야하는데, 아무래도 매일 점심을 잘 챙겨주기가 어렵더라구요. 알아서 챙겨먹는 제 아이가 대견스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좋아하는 아구찜 실컷 먹고 갈 예정입니다.
일광아구찜 메뉴는 간단합니다.
아구찜 소자와 대자로 나뉘는데요, 예전에는 소,중,대 가 있었는데, 중자가 없어졌네요.
소자와 대자 중 하나를 시키고 산초나 방아를 넣을건지 안넣을건지 물어봅니다.
그리고 맵기도 얘기하면 거기에 맞춰 맵기를 조절해 줍니다.
우리가족은 향신료 냄새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산초는 뺐구요, 방아만 넣어 달라했고, 아이가 매운 음식을 못먹어서 안맵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일광아구찜을 시키고나면 밑반찬이 나옵니다.
저는 일광아구찜을 좋아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아구찜도 물론 맛있지만, 이 밑반찬이 정말 맛있습니다.
특히나 양념게장 정말 맛있어요.
양념게장 하나만 있어도 사실 밥하고 다 먹을 만큼 맛있는데요, 저희 가족은 아구찜이 나오기 전에 이 밑반찬을 에피타이저로 먹습니다.
일단 양념게장을 한개씩 잡고 먹어 해치운 다음, 매운 입안을 물김치로 헹구고, 도라지를 하나씩 먹어 해치웁니다. 그 동안 아이는 연두부를 먹어 치웁니다.
그렇게 반찬을 에피타이저로 다 먹고 빈접시는 다시 남편이 가서 추가로 가져옵니다.
그렇게 밑반찬을 먹고 나면 아구찜이 나옵니다.
색깔도 너무 예쁘고 향도 정말 좋더라구요.
보기에는 매워보이지만, 안맵게로 주문을 해서 그런지 하나도 안맵고 맛있었습니다.
부산에는 모두 생아구를 쓰고 마산에는 반건조 아구를 쓰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생아구를 좋아합니다.
생아구는 부드럽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더라고요.
소자를 시켰는데도 세 명 먹기에 부족함은 없었습니다.
아구찜에 밥 세개를 시켰는데요, 밥 양이 좀 작더라구요.
그래서 밥을 다시 하나 더 시켜 아이와 나누어 먹었습니다.
감자사리를 시켜 먹을까 하다가 아이가 밥에 양념 비벼먹고 싶다고 해서 밥을 더 시켰습니다.
아구도 맛있지만, 이 중독되는 양념에 밥을 비벼먹으니 정말 좋았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콩나물이 아삭하기보다는 약간 질긴면이 있어서 좀 불편했습니다.
예전에는 콩나물 식감이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이번에 먹었던 아구찜 속 콩나물은 질긴느낌이어서 식감이 그리 좋다고 느껴지지 못했습니다.
이 집 아구찜 소자 먹다가 다른 식당 아구찜 소자 시키면 '아, 일광아구찜 소자가 양이 많구나'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장사가 잘되는 집은 다 이유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번 일광아구찜에서 먹었던 소감은,
밑반찬이 정말 좋았고, 아구살이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역시가 변하지 않는 많은 양때문에 세명이 먹어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콩나물이 좀 질겼다는게 흠이네요.
그래도 만족스러운 외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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