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 풍년빌라 보증금없이 거주 10년간 월세 동결

누군가는 꿈만 꾸고 누군가는 꿈을 이루고 있네요.

꿈만 꾸는 저와는 달리 응암동 풍년빌라 건물주 김은희 작가는 제 꿈을 이루네요.

저도 빌라를 짓게되면 보증금없이 월세를 내주고 싶었는데, 드라마 시그널로 유명한 김은희 작가는 이번에 응암동에 풍년빌라를 건축하면서 보증금없이 월세를 45만원~70만원선으로 10년 월세 동결이라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저도 월세를 살았던 적이 있기 때문에 만약 누군가가 괜찮은 집을 보증금없이 월세만 받는 집을 구했다면 복권당첨된 기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응암동 풍년빌라 1층>

 

<응암동 풍년빌라 탑층 테라스>

 

응암동 풍년빌라에는 지난해 5월 세가족이 입주를 했다고합니다.

1층~2층은 이 풍년빌라를 기획한 건축가이고 2층~3층은 허일러스트레이터, 3층~4층은 김은희 작가의 지인부부가 입주를 했다고 합니다.

응암동 풍년빌라는 층별로 세대를 나누지 않고 일터와 쉼터를 구분하고 구성원끼리 오가며 자주 만날수 있도록 구조계획을 했다고 합니다.

이 세가족인 입주자들은 오랜 지인들이며 함께 살기로 마음먹고 2015년 집짓기 협동조합을 만들었으나, 자금형편때문에 흐지부지될 뻔 했던 것을 2017년 김은희 작가가 선뜻 건축주로 나서면서 응암동 풍년빌라가 탄생을 했다고 합니다.

 

응암동 풍년빌라는 남들이 선호하는 토지를 매입한게 아니라 북향에 건물 6채로 둘러싸인 땅을 저렴하게 매입하여 이 빌라를 지었습니다.

이런 토지는 선뜻 매입하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저렴하게 토지를 매입할 수 있었을거라 예상됩니다.

하지만, 설계에 따라 집은 예뻐지는 법이죠.

북쪽으로 반투명 큰 창을 만들어 이웃집 시선은 차단하면서 빛은 확보하는 설계를 하였다고 합니다.

 

 

김은희 작가는 또한 풍년빌라에서 멀지 않은 곳에 비선호하는 토지를 다시 매입해서 5층짜리 집을 또 지었습니다.

집 이름은 '여인숙'이라고 하네요.

이 곳에는 3층~5층사이에 작가 세명이 입주를 한 상태라고 합니다.

1층과 2층에는 빵집 등 근린생활 시설을 두고 주거 월세 부담을 낮출 수 있게 했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입주한 작가분들이 집 걱정없이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표출해서 제2, 제3의 김작가가 나타나지 않을까요 예상됩니다.

또한 이 여인숙을 디자인한 임소장은 제3,제4의 풍년빌라와 여인숙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정부에서 시행하는 임대주택, 행복주택도 보증금없이 들어갈 수 있는 집은 없습니다.

물론 응암동 풍년빌라는 작가의 지인들이 주축이 되어 지어지고 들어가다보니 의미가 좀 다를 수는 있겠지만, 아파트 10년임대 공공분양이라고 해도 입주를 하려면 적어도 5,000만원의 목돈은 있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정말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10년임대 분양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또한 이런 여유가 없는 분들은 신용도 그리 좋을 수가 없는데, 10년임대분양에 들어가려고 해도 신용이 안좋으면 안되다는 둥, 보증금 얼마는 있어야 된다는 둥... 힘든사람에게 더 힘든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임대아파트 들어가는 돈이나 그냥 빌라나 아파트 월세사는 거나 별 차이가 없다고, 그러면 남들 시선 생각해서 공공임대아파트는 안들어가는게 낫다는 분들도 있으십니다.

 

저도 건물을 지으면 김작가님 같은 집을 짓고 싶었는데, 김작가님은 저보다 돈이 많으시니 이루었네요.

 

응암동 풍년빌라같은 빌라가 계속 생기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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